19.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21.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22.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20:19-23)
앞으로 교회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서 부르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의 교회가 영적인 재건축으로 몽땅 문을 닫고 코로나 이후의 새 영적 공동체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세상의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이전의 교회에서 일어났던 모든 불미스러운 일들을 코로나 이후의 교회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건축자 되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에스라와 느헤미야처럼 허물어진 성벽을 다시 수축할 일만 남았습니다. 무형의 성전을 건축해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밥을 먹고 사는 백성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대신 질고와 고난을 다 당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양식만 취하면 됩니다. 그 밥을 먹으려면 교회를 와야 하고 또 교회에 와서 성도들 간의 관계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만드실 때 관계 안에서만 참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창조의 섭리요 자연의 원리입니다. 자신을 열고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은 필연적으로 상처와 아픔에 자신을 노출시킵니다. 이쯤 되면, 교회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집니다.
하나님은 만나고 싶지만,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사람들과 얽히는 것을 피합니다. 어쩔 수 없이 얽혀야 하는 경우라면, 적당히 선을 긋습니다. 자신도 그 선을 넘어가지 않고, 상대방도 그 선을 넘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구원은 단지 죽고 나서 영생을 얻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받아야 할 구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 같은 내적인 변화를 일으키실 수 있는 분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요한복음 20장 19-23절의 말씀이 이 진리를 증언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의 어느 구석진 집에 함께 모여 있는데, 갑자기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 나타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어지는 22절을 보니, 아주 흥미로운 기록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고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오늘날 많은 이들이 말하는 성령 충만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세상에 나아가 한 번에 한 사람， 한 번에 한 뼘씩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동안 받아야 할 구원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오늘도 성령을 통해 그 생명의 기운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에 희망이 차오르고, 얼굴빛이 변하며, 발걸음이 달라집니다.
우리 곁에 있는 분들을 한번 서로 바라봐 주세요. 늘 보시는 얼굴이라 잘 아시겠지만, 얼굴빛이 평소와 다르지 않습니까? 성령 충만한 그 능력으로 우리는 이 세상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고 세상의 유혹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문을 박차고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먼저 교회로 모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믿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그 모인 곳이 바로 교회가 됩니다. 지금 이 시대, 코로나를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성령 하나님의 진수를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모이는 교회, 보이는 교회도 중요하지만, 때에 따라서, 비상시 비대면 예배로 모여야 할 때, 가족끼리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지금이야말로 가정예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초대교회의 근원이 가정예배였듯이 가장 회복되어야 할 핵심이 바로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영적인 근력이 없고, 영혼이 산성화가 되어 핍절하고 기갈된 상태로 살아갑니다. 살 소망조차 없어져 버려 낙망하고 낙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얼마나 위대하며 축복자라는 것을 온몸으로 살아내어 보여줘야 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뼛속까지 체감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믿는 사람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나서 곧바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습니다. 먼저 정기적으로 교회로 모여,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일할 준비를 합니다. 믿음 안에서 다른 사람을 참되게 만나고, 마음을 열고 사귀는 훈련을 합니다.
세상에 나가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바로 이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관계입니다. 나를 열고 다른 사람을 만나 사귀는 곳입니다. 인격적이고 친밀한 사귐 가운데 치유받고 회복되고 성장하여 각자가 온전함에 이르도록 힘쓰는 것이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지금 우리는 부활 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 기간을 기념으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대면 예배이든, 비대면 예배이든 간에 성도가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상대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뼛속까지 함께 해야 합니다. 내 생명을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내어주는 이웃사랑이 선지자의 강령이라고 한 말씀처럼,
성도 간에 그렇게 서로 기도하고 내 생명을 내어주기를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랑으로 관계가 회복되는 기간이 바로 이 부활 주간입니다. 이 주간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세상에 나가서도 그렇게 살아내어야만 하는 것이 크리스챤의 온전한 정체성이며 마땅히 행할 본분임을 잊지 맙시다.
교회는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세상과 어느 정도 닮았습니다. 교회 안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마음을 열고 사귀는 훈련을 한다면, 그 훈련은 세상에서 효력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교회가 세상처럼 비정하고 살벌하면 안 됩니다. 교회는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기에 어느 정도 안전한 곳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 요한복음 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아멘!
이 말씀을 이루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훈련장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항상 적당한 위험이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죄로 타락하여 죽었던 영혼들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자신 말고는 모두 다 베드로나 사도 바울 같기를 바랍니다. 이런 사람들은 교회에서 조금만 상처를 받아도 어쩔 줄 모릅니다. 이런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어떻게 교회가 이럴 수가 있나?" 라구요.
자기와 똑같은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수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귐을 나누는 곳이 교회이다 보니,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드리지 못했던 찬양을, 찬양 인도와 성가대를 저번 주부터 시작했습니다. 음악의 음계가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있듯이, 악기도 좋은 소리를 내려면 튜닝을 해야 합니다. 성도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님 한분 한분이 교회라는 음악의 도레미파솔라시도이며 믿음의 공동체라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서로 받은 고유의 달란트를 갈고 닦아서, 마치 악기를 튜닝하듯이 훈련이 되어서 교회의 본질인 시편 145편의 다윗의 찬송시처럼 예배 시간에 참석하여 여호와를 송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상처받는 일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추구하는 데 더 많이 힘써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폭망해야 합니다. 성령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서 받을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을 담력을 얻게 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셔야만 사랑도 할 수 있고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건네는 악수는 말할 수 없는 자유함과 기쁨을 줍니다. 먼저 손 내밀지 않아도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은 감동을 느낍니다. 상대방에게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는 자기를 철저하게 비워서 빛이신 하나님 안에 자신을 맡긴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영적 성숙이라는 것이 혼자 기도하고 도를 닦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고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성령 하나님 말씀의 조명과 인도함을 받으며 기도하고 씨름하는 훈련을 통해서만 이를 수 있습니다.
만일 교회 안에 대하기 좋은 사람만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처가 되어 버립니다. 그것은 교회의 왜곡이며 타락이며 실패입니다. 세상에서는 대하기 싫은 사람은 외면하거나 피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면의 음성을 통해 우리를 괴롭히십니다. 피하지 말라고, 외면하지 말라고, 힘들어도 다시 대면하라고 우리를 흔드십니다.
그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님을, 아니 오히려 아주 초라한 죄인에 불과함을 자각하고 인정하게 됩니다. 여러분, 순종하기 어렵죠? 하나님도 늘 순종하라고 말씀하시잖아요? 신명기 13:4,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순종하며 그를 경외하며 그 명령을 지키며 그 목소리를 청종하며 그를 섬기며 그에게 부종하고” 아멘.
그런데 사실 죄로 타락하여 연약한 우리가 순종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순종의 비법을 하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방법은 앞서 말씀드린 폭망입니다. 내가 폭삭 망하는 것입니다.
폭삭 망하라고 하니까 받아들이기 불편하시겠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은 목적 때문입니다. 그 목적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루기 위함이고, 그러려면 순종이 필요한 것이죠. 그리고 그 순종은 우리의 폭망을 먹고 삽니다.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크리스챤이라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과 구별된 사람들이라는 뜻이잖아요. 이처럼 오늘 제가 드리는 이 폭망이라는 말도 세상적인 가치로 이해하려고 들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세상과 정반대의 개념으로 받아들이시고 해석해야 마땅합니다.
폭망하면 그로 인해 우리는 더 자주 무릎을 꿇고, 더 깊이 하나님을 찾게 됩니다. 그리하여 점점 변화해 갑니다. 이것이 교회 안에서 받는 영적 훈련입니다. 교회라는 정체성은 오직 생명을 내어놓는 사랑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사람들이 도피성을 만들어 놓고 함께 모여 있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선한 빛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선을 행하는 것은 진짜 선행입니다. 자기를 죽기까지 복종시켜 행하는 선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효도도 하나님의 백성이 하는 효도가 진짜 효도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행하는 효도도 좋지만, 죄로 죽었던 영혼들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상태로 하는 효도이기 때문에 진짜 효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집을 다 팔고 땅을 다 팔아서 선을 행한다고 해도 거기에 기죽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죄를 용서받지 못한 선행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선행은 자기의 의일 뿐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얻은 관계의 능력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성령의 능력을 충만히 얻어야 합니다. 특히, 대하기 어려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적극적인 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왜 훈련해야 하는지 앞서 말씀드렸죠?
우리는 죄로 죽었던 영혼들이라서 사랑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생명을 내어주는 사랑의 훈련입니다. 그렇게 훈련하고 나서 폭망하면 그때부터는 내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주장하시고 이끌어 가시기 때문에, 성도님들이 세상 속으로 나아갔을 때, 세상 사람들, 자연인들이 나의 선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4:8-9,
“빌립이 이르되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이렇게 되면 그 사람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교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사모하게 되고 깨달아서 자원하여 교회를 찾게 되고 찾은 사람들을 통하여 이 땅의 교회가 입소문을 타게 되는 거죠.
교회 성장은 무슨 프로그램 같은 것에 의해 의지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하심이 관건이며 이것은 나 개인의 폭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전도를 아무리 많이 했다고 해도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이 자기 의지로, 자기 노력으로, 자기 애씀으로 하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억압과 부담을 받게 되고, 그렇게 교회로 전도를 받아 온 사람들도 마치 길가에 떨어진 씨앗과 같아져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면 죄다 타서 없어져 버립니다.
이런 상태로 세상으로 다시 나가게 되면 교회에 실망하고 낙심하여 오히려 교회를 향하여 손가락질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완벽하게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거룩한 훈련을 통과하고 나면 그때부터 내 영혼이 말할 수 없이 자유로워지고, 내 짐도 가벼워집니다. 이렇게 해서 세상 속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나를 통하여 선하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선하게 이루어 나가십니다.
이제 우리 자신을 조용히 되돌아봅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혹시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마음의 문도, 집의 문도 꼭꼭 걸어 잠그고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살아가기를 힘쓰고 있습니까?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합시다. 이것이 능력이고 이것이 성도 간의 사랑이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우리가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며 목적입니다.
교회는 세상과 구별된 장소입니다. 이 구별이라는 것은 세상이 쫓아가는 욕망에 대하여 역설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만약 교회가 세상과 비슷한 모양새로 잘 나간다면, 하나님이 옐로우 카드를 내미시고 계신 것입니다. 경고장을 주시는 거죠.
혹시 홀로 자기만의 성안에 갇혀 있는 것이 답답하고 힘들어 교회로 나왔는데, 여전히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조용히 하나님만 만나고 가시려는 분은 안 계십니까? 성전에 흔적만 남기고 가시는 분은 없습니까?
부활의 주님께서 성령의 숨을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시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그런 곳에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복음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주의가 되면 곤란합니다. 옥포중앙교회는 좋은 곳입니다. 그러나 옥포중앙교회 주의가 되면 안됩니다.
교회 안에서도 끼리끼리 모이고 우리끼리만 섬겨주는 교회는 정말 안 좋은 겁니다. 그런 곳에는 하나님이 거하실 자리는 없고 끼리끼리만 있습니다. 끼리끼리가 우상입니다. 어느 교회든지 우리 교회주의, 우리끼리, 거기로부터 탈피해야 합니다.
목사님이 수요예배때 선교사들을 위하여 늘 기도해 달라고 중보기도 하시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는 전 우주적으로, 지구상의 모든 교회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옥포중앙교회가 거제시에 있는 모든 교회의 좀 더 성숙한 롤모델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옥포중앙교회에 너무도 귀한 기회를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만 만나고 가는 반쪽 신앙에서 벗어나,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친교의 손을 뻗는 영적 도약이 있기를 서로 목숨을 걸고 기도해 줍시다. 그런 성숙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기독교 신앙 안에는 ‘홀로의 종교’는 없습니다. 하나님만 만나고 가려 하면, 하나님도 만나주지 않습니다. 귀찮고 짜증나고 힘들고 속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얽혀야만 합니다. 상대편이 싫고 미우십니까?
그 상대편이 바로 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며, 그렇게 되어야만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자신의 몸을 드려 교회를 세우신 것은, 그 안에서 우리를 참된 교제로 훈련시켜 이 세상에 내보내기 위함입니다. 마태복음 10:16,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아멘
하나님이 책임을 져 주시려고 저 이리 떼 속으로 우리를 보내시는 것입니다. 인류구원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폭망하지 않고 세상에 나가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됩니다. 기독교인이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붙이고 세상에 나가는데, 죽지 못한 내 근성이 남아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도인 우리에게 거는 기대치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에 다닌다면서 세상 사람보다 행실이 못하다면, 모든 종교는 다 똑같다는 식으로 해석해 버리는 빌미를, 믿는 우리가 제공하게 되는 셈입니다. “기독교인들도 별수 없네, 어떤 종교를 믿든 무슨 상관이야, 착하게 살면 되는 거지 뭐!”, 이렇게 되는 겁니다. 내 의로 선을 행한다면 그것은 크리스챤의 위선이 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교회에서 받는 훈련이 통과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착하게 살려고 얼마나 애를 쓰십니까? 그러다가 상처도 받으시구요. 크리스챤으로서 본분을 잃지 않으려고 각자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힘드시죠? 그러나 성령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힘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억압하거나 공포감을 조성하시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이 땅의 질서는 하나님 나라 질서의 모형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 와서 그냥 예배만 참석하고 아무런 교제도 없이 훌쩍 가버리곤 하면 억압 속으로 자신을 내모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코로나 때문에 식사 교제도 없는 마당에 성도들 간의 교제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그래도 직분자들이 앞장서서 새로 오신 분은 없는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고, 그런 분이 계시거던 얼른 쫓아가 마치 예수님을 대하듯이 진심으로 환영해 주셔야 합니다.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입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종교입니다. 내가 폭망하지 않고서는 그 능력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를 책임지시기 때문에 내가 폭망해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만 드리면 하나님께서 다 이루어가십니다.
내가 폭망해서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맡겨드려 선한 행실을 이루면, 저들이 우리의 선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근본이 선이시고 본질이 빛이십니다. 폭망! 우리는 거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나를 전적으로 완전히 태우고 부수고 죽여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신 이 세상을 마음에 품고,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을 힘입어 이 세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을 꿈꾸어야 합니다. 이것을 두고 기도해야 합니다.
거기까지 나아갈 때, 우리도 예수님처럼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소망을 다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두신 뜻,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다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보다 더 큰 행복과 축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서로 축복해 줍시다.
우리에게는 축복권이 있습니다. 우리 서로 볼 때마다 서로 서로 축복해 줍시다. 우리 서로 좌우 앞뒤를 향하여 한번 해 보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성경에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너희들은 축복자라고 하셨습니다. 이 축복이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