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누가복음 15장 20절)
아버지가 그를 보고
■ 성경본문 : 누가복음 15:20
■ 설교본문
내 상태가 지금 괜찮은가, 아니면 엉망인가에 관계없이 자신의 의를 나타내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우린 모두 죄인입니다. 로마서 3장 10절 말씀에,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라고 했습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새벽마다, 아침마다 주님은 변함없이 그 인자함을 우리에게 보이시고 드러내십니다. 우리 마음이나 기분에 아무런 상관없이 하나님의 그 인자함과 자비로우심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여러분, 기적은 이런 것을 기적이라고 하는 겁니다. 은혜입니다. 놀라운 일이죠! 그래서 주님을 찬송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그 인자하심을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저절로 전도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떨까요? 주님의 변함없는 그 인자하심에 상관없이 우리 기분과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다릅니다.
돌아온 탕자 비유 이야기를 아실 것입니다. 그 탕자가 자신이 가진 돈을 전부 다 날려 먹고 아버지께로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 돌아올 수 있도록 한 힘은 무엇입니까?
탕자는 아버지가 주신 재산 뿐 아니라, 아버지의 형상까지 다 없어져 버리고 돼지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자기의 죄를 생각한다면 절대 돌아올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주신 것 모두 다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분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들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죠? 과연 그럴까요? 나를 구원해 주신 분이 어떤 분인라는 것을 알아야 구원입니다.
주님은 자신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 우리에게 자각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탕자의 양심으로는 도저히 아버지에게 갈 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지만, 아버지가 어떤 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버지 집으로 가고 싶다는 용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한 양심과 의리가 아닙니다.
내가 어떤 상태인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누가복음 15: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누가 먼저 알아봅니까? “아버지가 그를 보고”, 함께 따라 합니다. “아버지가 그를 보고”, “his father saw him”, 아버지가 먼저 알아봅니다. 그 다음에, “측은히 여겨”, “and was filled with compassion for him”. 여기서 나온 compassion의 passion은 열정, 흥분이라는 뜻도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순교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탕자를 보고 달려가 안아주는 compassion은 바로 십자가의 고난으로 말미암은 죄용서를 의미합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왔고 그 몰골은 형편없이 변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 아들이 그런 몰골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아들의 모습을 알아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알아본 것은 그의 상태가 아니라, 그의 신분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고 하나님께 칭찬을 받을 때나, 그렇지 않고 잠시 믿음이 흔들리고 무너져 바닥을 치고 있을 때나 하나님은 우리를 여전히 알아보신다는 것입니다. 그 신분은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죠.
내 자식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도 살인자의 부모라는 말을 들어도 내 자식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아이가 그런 형편에 처해 있어도 내 자식, 내 생떼 같은 자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알아보고는 누가 먼저 안아줍니까? 아버지가 안아줍니다. 누가 더 힘을 줘서 꼭 껴안았을까요? 우리는 모두 아들이 더 힘을 줘서 안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믿음입니다.
이제 다시는 아버지를 놓지 않을겁니다. 아버지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이런 신파조의 상황이 아닙니다. 아들은 지금 아버지를 안을 자신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안았는데 아들한테서 냄새가 얼마나 날까요? 가서 씻고 와라! 그리고 나서 우리 얘기하자! 그런 하나님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겁니다. 아닙니다.
용서하시는 하나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용서가 아닙니다. 용서를 해 달라는 것은 상대와 내가 대등하다는 것이잖아요? 하나님은 우리를 용납(容納)하십니다. 용납(容納)이라는 말을 찾아보니까, 얼굴용, 바칠 납인데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더라구요. 용서(容恕)는 얼굴 용 자에 깨닫게 할 서 자입니다. 용서는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고, 용납은 받아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자꾸 용서해 달라고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용납해 주시러 오신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항상 그 순서가 용납한 다음에 용서하십니다. 사람은 어떻습니까? 내가 너의 모든 것을 용서해 줬으니까 다시는 보지 말자로 갑니다. 다시는 서로 볼 일 없기를 바란다로 가는 겁니다. 주님은 우리더러 용서해 주지 않겠다고 말은 하시지만, 일단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고 하시는 겁니다.
돼지 냄새나는 탕자를 씻겨서 용납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용납하시고 씻겨주십니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가 하신 첫 번째 행동은 제일 좋은 옷을 입히라고 하는 겁니다. 이상하죠? 왜 아버지는 냄새나는 탕자에게 먼저 씻고 오라고 안할까요? 저는 그런 하나님으로만 알고 있었거던요. 내가 먼저 깨끗하게 되고 나서 주님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씻고 나서 갈께요, 하나님, 그거거던요. 우리는 죽을 때까지 씻을 것 투성이입니다. 그러니 씻는다고 됩니까?
그런데 아버지가 제일 좋은 옷을 입히라고 하는데, 옷이란 말은 영어로 robe입니다. robe 는 긴 드레스를 말하는데, 더러운 것을 가리라고 주는 옷이 아니라, 신부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옷은 아들에게만 입히는 옷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듯 합니다. 집을 나갔을 때나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나 넌 변함없는 내 아들이다 라구요. 돼지같은 놈이 하나 들어왔는데 너는 내 아들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고 했지 않습니까? 아버지는 아들을 마치 신부를 모시듯 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다른 죄인들을 대할 때는 아버지처럼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로부터의 그 사랑은 정말 놀랍다고 우리는 찬송합니다. 그러나 우리 외에 다른 죄인이 우리를 향해 오면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씻고 이야기 합시다.
머리로는, 지식으로는 복음을 아는데 행동으로는 안되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옷을 입혀 줍니다. 두 번째 아버지는 돌아온 탕자에게 무엇을 해 줍니까? 가락지를 끼워줍니다. 신부를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아버지는 탕자에게 신을 신깁니다. 이 세 가지 행동 모두가 다 너는 내 아들이야 라는 뜻입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자신을 품꾼의 하나로 봐달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너는 품꾼이 아니야 라고 합니다.
현대교회로, 우리 교회로 돌아와서 이 이야기를 대입해 봅시다. 우리는 늘 이렇게 기도하지요. 제가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믿습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은 하나님이 말씀하셔야 그 효력이 발생합니다. 우리는 그저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아버지, 저는 죄인입니다. 나를 떠나소서. 나를 품꾼의 하나로 봐주소서.
요한복음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만도 좋은데, 권세까지 주신답니다. 오순절날 성령을 받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마로 이 권세입니다. 그 성령 받기 전에 이미 권세를 받았습니다. 마귀와 우리가 다른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마귀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들이 천국에서 쫓겨나기 전에는 권세와 능력이 다 있었습니다. 그러나 쫓겨나면서 권세는 잃었습니다. 그러나 능력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권세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귀를 우리의 능력으로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잠이라도 자지만 마귀는 잠도 안잡니다. 우리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겠어요?
처음 믿은 사람이거나 오래 믿은 사람이거나 하나님이 주신 권세는 똑같습니다. 마귀는 바로 이것을 노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권세가 있는 것을 모르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자꾸 능력 받으라고 꼬드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