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목사님과 옥포국제시장 근처로 마스크 전도를 나갔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명절인데도 시장 분위기가 영 마뜩찮습니다. 늘 시장을 보러 오는 곳인데도, 마주 대하는 익숙한 얼굴인데도, 전도하는 표정으로 시장 상인들을 대하니 손님보다는 목회자가 편하신 듯 가볍게 말을 건네십니다.
그렇지요. 목회자에게 가볍게 말을 건넬 수 있어야지요. 무거운 삶으로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한 두개로 저들의 미소를 찾아드릴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사역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나가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도너도 마스크 달라고 손을 내미십니다. 네, 드려야지요. 목사님이 일부러 자신의 돈 들여 산 마스크, 종이 가방 가득 들고 왔는데, 채 30여분도 지나지 않아 동이 나버렸습니다. 그럼요, 드리고 말구요, 많이 드리지 못해 미안할 뿐입니다.
교회에서 내미는 손, 이렇게 받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목구멍까지 설움이 북받칩니다. 울컥울컥 발걸음 불편하도록 시장어귀 생선가게 집사님까지 마스크 전해주고 나니, 내리쬐던 가을 햇살도 슬그머니 구름 몇 조각 던져줍니다.
네, 드려야지요. 드리고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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